모형을 개발하면서 당신은 비전을 가다듬고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이 시점에서 기업들은 더이상 디지털 전략을 기존의 전략이나 현재의 기업 운영방식 및 사업모델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관계에 관해 얘기하자면 관계는 변화한다. 미래를 상상하면 미래가 창조된다.
킬러앱을 풀어 놓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지금까지 해온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모형은 점점 더 초점이 분명해지고 정교해지며 당신이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통합해 나간다. 또한 갈수록 공공성(public)이 강해지면서 당신의 더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보조 채널로든 아니면 현재의 거래방식에 대한 대체 채널로든 그것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디지털 기술로 성공하려면 계속 새로워져야 한다. 만일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면 이용자들의 흥미를 붙들어 놓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모형으로 대체하기 위해 끊임없이 홈페이지를 점검·수정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핵심업무는 물론 지원업무에도 적용되는 모든 정보시스템의 개발원칙이다. 대대적인 배포는 위험하며 무어의 법칙이 기술의 지평을 급속도로 바꿔놨기 때문에 실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기술의 변화는 너무 빨라 고정된 구조로 오랫동안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마트의 경우 회계나 재고같은 핵심 매장시스템을 90일마다 새롭게 바꾼다. 만일 당신의 기업이 그만큼의 분열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디지털 기술은 아주 유순하고 새로운 개방형 플랫폼의 경우 소프트웨어 컴포넌트간의 호환성이 급속도로 개선돼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제 어떤 컴퓨터라도 인터넷 호스트 또는 인터넷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다. 월드와이드웹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도구들, 즉 오디오, 애니메이션, 리얼타임 비디오, 3차원 모델링, 그리고 분산 자바 프로그래밍 환경 등은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작동한다. 새로운 버전이 나와도 충격이 덜한 것은 기술이 그 정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같은 「널리 분포된」 솔루션의 사례는 일주일에 한 두 시간만 인터넷을 항해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도처에 널려 있다. 최고의 사이트는 끊임 없이 갱신되고 보강된다. 아마존은 일주일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페덱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두 번은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단행했다. 많은 사이트가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뉴스, 콘텐츠, 그리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적극 활용한다.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치닷컴(http://Match.com)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개인 신상명세를 웹에 올려 다양한 기준에 부합하는 다른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 경우 매치닷컴은 중간에서 서로 맞는 익명의 이용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줌으로써 참가자들의 중매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그 동안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대화방을 추가, 검색기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흥미를 끌 만한 신상명세가 새로 게시되면 이용자들에게 그것을 알려주는 에이전트 기반 전자우편 서비스를 새로 제공하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다른 회원에게 익명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