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오디오 본격적인 제품 경쟁 시대로

「포스트CD」를 겨냥한 차세대오디오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다.

「일본경제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상의 불법복제 기술공개로 그 동안 파이어니어를 제외하고는 제품화를 미뤄왔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오디오 진영이 이달 말 마쓰시타전기산업을 시작으로 잇따라 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슈퍼오디오(SA)CD 진영의 소니는 마쓰시타 등 DVD오디오 진영의 잇따른 출시에 맞서 지난해 중반 내놓은 고급 기종에 저가격대의 보급 기종도 곧 출시, 제품군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오디오를 둘러싼 SACD와 DVD오디오간의 주도권 다툼은 실수요자로부터 제품 성능을 평가받게 되는 본격적인 시장경쟁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CD를 이을 차세대오디오인 SACD와 DVD오디오는 저장용량이 CD의 7배 이상(4GB 이상)으로 고음질은 물론 동영상까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소니와 필립스가 공동개발한 SACD는 CD를 기반으로 해 CD와 호환할 수 있지만 DVD플레이어로는 재생할 수 없다. 이에 반해 마쓰시타·도시바·파이어니어 등이 주도하는 DVD오디오는 DVD플레이어로는 재생할 수 있지만 CD와는 호환이 안된다.

DVD오디오 진영에서는 이 규격을 주도하고 있는 마쓰시타가 30일을 기점으로 가정용 3기종을 출시하는 한편 9월에는 업계 최초로 휴대형의 DVD오디오를 내놓을 계획이다.

마쓰시타가 30일 출시하는 제품은 당초 지난해 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10월 유럽의 한 해커가 불법복제 기술을 인터넷상에 공개함에 따라 새로운 복제 방지 기술 마련을 위해 출시가 연기됐었다.

이밖에 일본컬럼비아가 15만엔대의 DVD오디오 「DVD-3300-N」을 다음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지난해 12월 20만엔대 기종을 출시한 파이어니어도 제품군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도시바와 일본빅터, 온쿄 등의 상품화도 뒤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DVD오디오의 본격 출시에 따라 대응 소프트웨어의 상품화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일본컬럼비아는 하드웨어 출시 계획과 함께 14개 타이틀을 발표했다. 또 마쓰시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7, 8개 업체가 총 100개 타이틀을 내놓을 전망이다.

SACD 진영에서는 우선 지난해 중반 마니아층을 목표로 50만엔대의 고급 기종을 내놓은 소니가 10만엔대의 저가 기종을 출시, 10만∼20만엔대의 DVD오디오 제품에 맞설 계획이다. 또 필립스도 올해 안에 SACD 제품을 집중 투입해 차세대오디오 시장 개척에 착수할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