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정보통신업체와 미디어그룹의 합병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소비자 단체가 제동을 걸고 있다. EU집행위원회의 경쟁담당 집행위원인 마리오 몬티는 월드컴과 스프린트의 합병 기업이 국제 고품질 인터넷접속사업을 지배할 것이란 외국 감독기관의 우려에 대해 양사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양사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임을 26일 밝혔다.
EU집행위원회는 다음달 12일까지 양사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미 소비자동맹은 AT&T와 아메리카온라인(AOL)-타임워너의 사실상 합병이 케이블 TV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소비자동맹 관계자들은 AT&T가 미디어원과의 합병을 통해 보유할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를 통해 타임워너의 케이블사업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되면 지난 97년 타임워너가 TBS를 인수할 당시 연방무역위원회가 제시한 합병승인 조건에 위배되는 것으로 케이블 TV 시장의 공정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