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외국산 ADSL 각축장

해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업체들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꼬리를 물고 국내에 몰려오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액세스 장비업체인 패러다인은 다음달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다. 초대 지사장에는 콤텍시스템 출신의 이헌주씨(33)가 내정된 상태. 패러다인은 올해 초부터 드림라인 측에 ADSL 장비를 공급해왔으며 공급물량이 계속 확대되자 당초 국내 협력업체를 통한 제품 공급에서 아예 지사를 설립키로 방침을 바꿨다. 해외 통신장비업체의 최연소 국내 지사장이기도 한 이헌주 지사장(33)은 『올해 2000만∼3000만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통신, 하나로통신과도 제품 공급을 위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패러다인 외에 유니스피어솔루션스, 레드백네트웍스, 엑스피드 등이 지난 상반기에 국내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유니스피어솔루션스나 레드백네트웍스 등은 주로 ADSL 집선장비인 DSLAM과 라우터 망을 연결시켜주는 광대역 원격접속서버(B-RAS)에 초점을 맞춰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엑스피드는 ADSL 모뎀을 하나로통신에 공급중이다.

기존에 국내에 진출한 업체 중에서는 시스코시스템스,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노텔네트웍스 등이 올해부터 국내에 ADSL 장비를 공급중이며 노키아도 비록 지난 상반기에 실시된 한국통신 입찰에서는 탈락했지만 호시탐탐 한국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 ADSL 장비업체들이 국내에 몰려오는 이유는 올 상반기 국내 ADSL 수요가 전세계 수요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황금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ADSL 장비 품귀현상에 따라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소위 1, 2개 메이저 업체에서 구매하는 관행하는 탈피,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것도 이들의 국내 진출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유럽, 일본 심지어 동남아까지도 ADSL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을 감안하면 ADSL 장비 품귀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메이저 업체들의 국내 공급 물량이 계속 제한될 것으로 보여 후발 및 전문 ADSL 장비업체들의 국내 진출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