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MCI-스프린트 합병 제동

미 법무부와 유럽연합(EU)이 MCI월드컴-스프린트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 법무부가 27일 미 장거리전화업계 2, 3위 업체인 MCI와 스프린트의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EU도 양사가 합병하게 될 경우 인터넷접속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되기 때문에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닛 르노 미 법무장관은 소송제기를 발표하면서 『MCI와 스프린트의 합병은 25년 전 법무부가 AT&T를 강제 분할한 뒤 조성된 시장경쟁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지휘한 조엘 클라인 법무부 독점국장도 『양사의 합병이 허용되면 소비자들은 비싼 통신료와 열악한 서비스를 감수해야 한다』며 합병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합병 절차를 밟아오던 MCI와 스프린트는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세계 인터넷백본망 시장의 30∼40%를 점하고 있는 MCI가 스프린트와 합병할 경우 시장 독점이 더욱 강화될 것을 우려한 유럽연합(EU)도 합병 불허 방침을 굳힘에 따라 합병 취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이들 두 회사는 EU에 제출했던 합병승인 신청을 미 법무부의 소송제기 발표직후 철회했다. 양사는 성명을 통해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MCI·스프린트와 미 법무부·EU가 대립을 빚고 있는 이유는 합병 후 시장 독점 완화를 위한 분사 수위에 대한 의견차이 때문이다. 양사는 합병 후 스프린트의 인터넷사업부 분사를 제시한데 반해 미 법무부와 EU는 스프린트의 지역전화사업 분사 또는 MCI의 인터넷사업부 분사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