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때이른 첨단벤처기업에 대한 평가

최근들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그 동안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은 단기간에 극과 극을 오가는 상반된 이중적 시각구조를 보여왔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투자자들로부터 최고의 투자대상으로 각광받던 첨단 벤처기업들이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의 존재가치를 의심받다가 이제는 좀 더 기다려 본다는 쪽인 것같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벤처캐피털과 일반대중의 무분별한 「묻지마투자」와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얻겠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입장에서 벤처캐피털들과 일반투자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벤처업체를 평가해야 할까. 한마디로 보다 장기적인 전망으로 평가를 해야 하겠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인터넷 열풍을 두고 소위 「산업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혁의 대물결」이니 「제2의 산업혁명」이니 하는 거창한 수식어가 뒤따랐다.

현재 벤처기업 특히 첨단 인터넷 벤처기업의 발생 자체가 온세계의 모든 산업체계를 바꾸려 하는 대세라는 것을 우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급변하는 정보통신의 흐름에 개인뿐 아니라 기업 그리고 나아가 국가까지도 미래의 환경변화에 미리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란 점이다.

인터넷 벤처의 기업가치가 과대 포장되었든지 어떻든지 간에 궁극적인 미래 지향점은 첨단 벤처산업의 육성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들은 싫든지 좋든지 간에 이러한 커다란 변혁의 물결에 동참해야 하며 이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첨단 벤처기업의 성장과 추후 수익원은 현시점에서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봐야 한다.

과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약 80년간 점진적으로 지속되면서 서구의 사회생활구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으며, 그 변화를 빨리 받아들인 미국을 위시한 유럽국가가 산업혁명의 흐름에 둔감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를 경제적, 군사적으로 압도했던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현재 지구촌은 새로운 디지털 혁명이라는 신조류 앞에서 그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우리들 모두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이 변혁의 흐름에 순응해야 하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첨단 벤처기업들을 지원하고 지켜봐야 하겠다.

조용덕 jyd13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