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퓨터업체 IBM(http://www.ibm.com)이 1초에 12조3000억회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ASCI 화이트」라고 명명된 이 슈퍼컴퓨터는 핵폭발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려는 미 에너지부의 ASCI(Accelerated Strategic Computing Initiative)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개발됐다.
새 슈퍼컴퓨터는 8192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 지난 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물리쳐 화제가 된 「딥 블루」보다도 1000배 정도 빠르다. 메모리 크기는 6.2테라비트로 이는 보통의 64메가바이트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9만7000배 정도의 용량이다. 화이트는 512개의 노드를 가지고 있으며 각 노드마다 IBM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파워3-Ⅲ칩을 16개씩 보유하고 있다. 가격은 1억1000만달러.
ASCI 화이트는 무게 106톤의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어 설치에 농구장 2개 크기의 바닥면적이 필요하다. 소모전력도 일반 가정 1000가구 분과 맞먹는 1.2메가와트(㎿)다.
IBM은 미 에너지부와의 계약에 따라 이 슈퍼컴퓨터를 올 여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로 보내 최종 조립할 예정이다.
ASCI 화이트를 개발한 ASCI 프로그램에는 IBM 말고도 SGI, 인텔 등의 업체도 참여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