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항공사의 어처구니 없는 수화물 배상

얼마 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귀국때 외국항공사인 T사의 항공편을 이용했다.

공항에 도착해 가방을 찾으러 갔더니 가방이 완전히 터져 테이프로 둘둘 말린 채로 수화물코너에서 굴러나오고 있었다. 가방 꼴도 엉망일 뿐더러 가방안에 있었던 개인 물품과 여행지에서 산 기념품 대부분이 분실되었다.

그 당시 해당 항공사 직원이 가방 상태를 보고 없어진 물품과 가격을 체크했다.

그리고 1개월 후에 그 항공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달랑 7만원만 보상한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혀서 선정기준이 뭐냐고 물었더니 가방 수리비와 분실 물품에 대한 회사 산정가격이라고 했다. 가방 수리비가 3만원이고, 잃어버린 물건을 무게로 대충 환산하니 2㎏이 되며 ㎏당 20달러로 계산하면 분실 물건값이 4만원, 그래서 합계 7만원이 된다고 답했다.

내가 단순히 입은 피해액만 70만원 이상인데 어떻게 고객의 귀중품을 무게로만 환산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항의했더니 항공사 본사로 편지를 보내라고만 하는 것이었다. 항공사 직원은 회사 규정대로 아주 당연한 일처리였다는 식이었다.

더욱 기분 나쁜 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중한 사과 한번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배상체계도 바뀌야겠지만 직원들의 불친절도 개선되어야 하겠다.

이정용 silencer@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