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메디슨연방론 의의와 성공요소

메디슨 이민화 회장이 지난 1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메디슨연방론」을 들고 나왔다.

어떻게 보면 새로울 게 전혀 없다. 이 회장이 올해 초부터 주장해왔던 「초생명기업론」이 이해하기 쉬우면서 구체적인 기업 체제로 구현됐다고 하는 것이 적정한 평가다. 즉 메디슨과 독립기업이 결합해 하나의 다세포 동물처럼 움직이는 기업군이 「초생명기업」이란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여기에 연방헌법·연방의회 등 소프트웨어를 얹은 것이 메디슨연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회장의 메디슨연방론은 어디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 낼수 있을까. 그것은 이 회장이 벤처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메디슨연방론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 사이에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방법론으로 채택할 여지가 많다는 데 있다.

실제 이 회장은 98년 미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할 당시 반대편 입장에 서서 이를 무산시킨 바 있으며 최근에는 벤처기업들이 공익재단을 잇따라 설립,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벤처사회에서 이 회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메디슨 관계자도 『메디슨연방론은 타 벤처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야할 길을 메디슨이 이론이 아닌 실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혀 메디슨뿐만 아닌 벤처기업들도 이를 생존전략으로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것을 은연중 암시하고 있다.

독립기업간에 느슨한 결합형태를 유지하면서 재무·인사 등에는 관여하지 않고 영업·문화·시스템·경영노하우 등에서 상호 시너지를 높인다는 메디슨연방론은 벤처사회에서 이 회장의 위상이 아니더라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벤처사회에서 이같은 연방론이 확산되기 위한 관건은 당연히 메디슨연방론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는가에 달려있다. 모기업과 계열사간의 팽팽한 갈등구조를 해결하거나 계열사에 대한 모기업의 지나친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 등은 메디슨연방론이 정착되기 위한 전제조건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생활전자부·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