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해커들, 세가 드림캐스트 불법복제 방지 로크도 풀었다

【본사 특약 =iBiztoday.com】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디오 게임기 중 하나인 세가드림캐스트<사진>의 불법복제 방지 시스템이 마침내 풀렸다.

세가는 3일 해커들이 이같이 자사의 드림캐스트 불법복제 로크를 풀었다며 이 사건으로 미국 시장 영업에 실질적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사법당국과 협조해 범인 색출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드림캐스트는 지난해 말 미국시장에서 출시되면서 특별히 고안된 디스크 포맷으로 복제를 방지해왔다. 이 게임은 CD롬과 유사한 디스크에 실려있으나 다른 CD롬 드라이브로 읽을 수 없으며 게임기는 녹화된 CD롬 드라이브를 읽을 수 없었다. 유토피아(Utopia)라는 해커그룹이 1주일 전 CD롬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를 이용해 CD롬을 드림캐스트 메모리에 저장하면 게임기가 다른 CD롬도 읽을 수 있게 된다.

유토피아와 또 다른 해커그룹은 이와 함께 CD롬에 녹화되고 다른 게임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무단 복제된 게임 파일도 공개했다. 넷 이름 「톨」로 통하는 무단 복제 추적 웹사이트의 운영자는 이번 해커들의 인터넷 공개로 지금까지 18개 게임이 내려받기 할 수 있다며 하루에도 3, 4개 관련 게임이 공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가 찰스 벤필드 대변인은 『세가가 이 같은 무단복제행위에 대비해 6∼9개월 전에 게임기의 일부를 바꿨다』며 미국에서는 200만대가 팔렸으며 이 게임기 중 10만∼20만대만이 불법 복제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톨 운영자는 이에 대해 이는 믿을 수 없는 거짓말이라며 세계 각지로부터 드림캐스트 불법복제가 횡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무단 복제된 게임들은 원래의 드림캐스트 디스크가 CD롬의 거의 두 배 정보를 저장해 일부 기능에 문제가 있고 어떤 게임들은 CD롬에 완전히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벤필드 대변인은 『세가가 해적판 게임을 판매하거나 대량 복제를 유포시키는 개인이나 기업을 철저히 색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가와 경쟁관계인 게임기 메이커 닌텐도사, 게임 디자이너 일렉트로닉아츠도 지난 3월 자사의 베스트셀러 게임들이 야후사(yahoo.com)의 경매 코너와 온라인 소매 기업들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며 당시 야후를 제소했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용 프로그램의 무단복제행위는 한동안 광범위하게 벌어져 이 게임을 저장한 CD롬은 PC에 일반화된 CD 녹음기로 복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의 한 10대와 그의 아버지가 올해 초 DVD 암호를 풀어 영화 불법복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 유포시키기도 했다.

<제이콥함기자 jsham@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