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http://www.qualcomm.com)의 주가가 또 다시 폭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퀄컴의 주가는 지난 7일 한국의 SK텔레콤, 한국통신, LG텔레콤 등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IMT2000의 기술방식으로 유럽 방식인 WCDMA를 선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퀄컴의 주가는 한때 9.1%까지 떨어졌다가 막판에 회복세를 보여 8.2%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달 한국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금지정책으로 주가 폭락을 경험했던 퀄컴은 한국의 영향으로 또 한번 주가폭락을 감수해야 했다.
증권사 메릴린치의 분석가 마이클 칭은 『한국이 만약 WCDMA를 채택한다면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의 사업자들이 WCDMA를 선호한다는 것은 퀄컴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주가는 지난해 한국 등에서의 성공으로 27배나 상승했지만 올 들어서는 한국 시장의 수요에 대한 불안감, 중국 진출의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