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을 주축으로 추진되던 PCS 3사의 IS95C 시스템을 연동하는 그랜드 로밍 협상이 완전 결렬됐다.
한국통신프리텔 이용경 사장은 『시스템을 공유하는 그랜드 로밍은 불가능하다』며 LG텔레콤이 주장하는 PCS 3사의 IS95C 그랜드 로밍이 사실상 물건너 갔음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그간 그랜드 로밍을 위해 네트워크를 전담하는 법인 설립 방안, 보드 업그레이드 방안, 새로운 시스템 설치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모기업인 한국통신에 인수된 한솔엠닷컴과 충분한 교감을 가진 뒤 나온 것이다.
이 사장은 『IS95C 시스템 로밍은 불가능하고 일부 외곽 기지국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그랜드 로밍보다는 시외권 기지국 공용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IS95C 그랜드 로밍 작업은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LG텔레콤 등 PCS 3사의 시스템과 기지국을 상호연동해 운용하는 것. 그간 LG텔레콤은 PCS 3사간 IS95B와 IS95C를 포함한 그랜드 로밍을 주장해왔다.
IS95C 그랜드 로밍 결렬은 사실상 한솔엠닷컴이 한국통신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예견돼왔다. 통합 예정인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의 로밍만으로도 원가절감은 물론 SK텔레콤과의 경쟁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통프리텔은 굳이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LG텔레콤과의 연동보다는 한솔과의 통합망을 구성해 LG텔레콤을 고립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솔엠닷컴도 장비 호환성, 투자비, 효과 등을 검토한 결과 「불가능」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텔레콤은 『그랜드 로밍의 필요성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사업자간 그랜드 로밍 공조체제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