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력회사 계열 통신사업자들이 통합, 새로운 거대 통신사업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간사이(關西)전력, 주부(中部)전력 등 3개 전력회사는 오는 11월 공동출자로 지주회사를 설립, 산하 신규 통신사업자 3사를 통합하기로 원칙 합의했다.
이들 3사는 또 규슈, 도호쿠 등 나머지 7개 전력회사 산하의 통신사업자들에도 참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에 통합키로 합의한 3개 통신사업자는 도쿄통신네트워크(TTNet), 오사카미디어포트(OMP), 주부텔레커뮤니케이션(CTC) 등으로 모두 85년 통신자유화 이후 발족된 업체들이다.
지금까지 통신재편의 사각지대였던 이들 전력계 통신사업자 3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지역 한계성을 탈피해 전국 규모의 서비스 체제를 구축, 시내외 전화사업으로의 본격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기업 대상의 국제통신 시장 참여를 위해 외국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전력회사 계열 통신사업자들은 대용량 통신에 필수적인 광파이버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영통합이 더욱 진전될 경우 일본전신전화(NTT) 등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 통신업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사의 합의는 앞으로 예상되는 외국계 대형 통신사업자와의 자본 제휴에 대비해 교섭을 유리하게 전개해 나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은 급증하는 대기업의 데이터통신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과 긴밀히 연계, 전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통신망 확보가 불가피 하지만 지역별로 분리돼 있는 현재의 경영체제로 제휴 교섭에 임할 경우 외국 업체에 끌려다닐 것으로 우려해 왔다.
현재 일본 통신업계는 지주회사를 축으로 하는 NTT와 오는 10월 DDI·KDD·일본이동통신(IDO) 합병으로 탄생하는 KDDI, 외국 기업과 이미 자본제휴하고 있는 일본텔레컴 등 「3강 체제」로 갈 양상을 띠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