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의 2진 그룹 업체들이 세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휴대폰 시장의 쌍두마차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멘스, 필립스, 알카텔 등은 최근 과감한 투자와 해외진출을 통해 선두그룹 진입을 노리고 있다.
유럽에 비해 세계시장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독일의 지멘스(http://www.siemens.de)는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3년간 아시아 지역에 15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멘스는 특히 앞으로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액 중 3분의 2 이상을 중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TDSCDMA를 공동개발하면서 이미 중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지멘스는 이를 바탕으로 13억 인구의 중국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네덜란드의 필립스(http://www.philips.com)도 지멘스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과의 기술격차로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필립스는 아시아의 통신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필립스는 이를 통해 기술문제 해결과 함께 아시아 사업거점 마련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지멘스에 이어 유럽시장에서 4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알카텔(http://www.alcatel.com)은 WAP폰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알카텔은 최근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이를 지원하는 WAP폰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한해 전세계적으로 2000만대의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세워놓은 알카텔은 WAP폰 판매량이 이중 절반인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4분기에만 총 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는데 판매량의 80%가 해외에서 팔려 더욱 고무된 상태다. 알카텔은 지난 5월 일본의 후지쯔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타 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