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컨소시엄을 통한 IMT2000 사업권 경쟁에 나선 한국IMT2000 컨소시엄이 정보통신 중소·벤처 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경쟁 대기업군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2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장상현(온세통신대표) 추진위원장과 신윤식(하나로통신 대표) 자문위원장 등 현집행부가 신규 사업자 의무선정 요구를 정부에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집행부를 개편했다.
신임 추진위원장에는 그 동안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아온 김성현 PICCA(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 넥스텔 대표) 회장을 임명하고 자문위원장에는 심판구 광주이동통신 회장을 선임했으며 장상현 대표와 신윤식 대표는 고문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체 연합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한국통신, SK, LG 등 거대공룡들과 사업권 경쟁에 나서게 된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집행부 개편과 함께 앞으로 통신장비제조업체 및 중견기업을 참여 회원사로 영입하는 등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아태 지역을 비롯한 북미·유럽 지역의 3∼4개 해외거대통신사업자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약식 인터뷰>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됐는데.
▲기필코 IMT2000사업권을 획득해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며 사업권 획득을 통해서는 국민과 중소·벤처 기업에 이익이 환원되는 공익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IMT2000사업자 선정방안에 대한 입장은.
▲지난 14일 발표된 허가신청요령 및 심사기준안은 신규 사업자에게 일부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정부가 진정으로 중복투자 방지, 효율적 경쟁촉진, 국가경제 활성화를 원한다면 기존 사업자 2개, 신규 사업자 1개를 선정하고 탈락한 기존 사업자는 신규 사업자와 제휴하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컨소시엄 구성주주가 경쟁기업으로 이합집산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컨소시엄 소속기업 대부분이 기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탐낼 정도의 IT전문 중소·벤처 기업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컨소시엄의 구성주주들은 그 동안 독과점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부도덕한 불공정 경쟁행위를 수없이 경험해왔으며 2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도 기존 사업자들은 그룹을 중심으로 한 관계사들과 자신들과 제휴관계에 있는 특정기업들에게만 이익을 독점케 하는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우리 중소·벤처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도 성능시험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도 박탈당해왔습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정보통신 중소·벤처 기업들은 특정그룹들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특정재벌 중심의 컨소시엄에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확신합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