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마케팅 전략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이유는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된 이후 무료 단말기를 이용한 가입자 유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이 내세우는 새로운 이동전화 마케팅 전략은 중고폰, 할부폰, 선불제 등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종전에 비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가입자 수요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판매기법을 도입중이다.
중고폰 판매는 최근 이동전화사업자의 주요 관심사다. 사업자들은 3만원부터 13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가입자를 유도하고 있다. 휴면 중고단말기를 끌어내기 위해 대리점과 사업자들은 무선 핸즈프리, 차량용 충전기를 상품으로 내거는 등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6, 7월 한 달간 사업자별 중고폰 판매비율은 30%에서 60% 수준에 이른다. 6월 한 달 신규 가입자 14만5300여명 중 절반 정도가 중고폰을 이용했다.
단말기 가격이 종전의 「공짜폰」 수준이기 때문에 가입자 거부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문제는 중고폰 판매 수요가 앞으로 2, 3개월 뒤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 사업자들은 중고폰 판매가 뜸해질 금년 가을까지 대대적인 중고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하나의 영업전략은 할부판매제도.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단말기 금액을 약정기간 동안 분할해 내는 할부판매제도를 운영중이다. 할부판매제도 종류도 적게는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다양하다. 요금고지서에 매달 일정금액을 첨부하기 때문에 단말기 일시 구입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통프리텔은 월 신규 가입자 47% 정도를, LG텔레콤은 23% 가량을 할부판매로 유치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할부판매제도에서 중고단말기가 고갈되는 가을부터 사업자의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새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동전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는 선불제폰이다. 단말기를 구입, 번호를 부여받은 뒤 약정된 월 사용료를 먼저 내고 사용하는 제도다. LG텔레콤의 경우 단말기보조금 폐지 이후 선불제폰(일명 YES폰)의 가입비율이 9%에서 35%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사전에 선불로 요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이동전화사업자의 수익증대에 도움이 된다. 가입자는 선불제 이용요금에 따라 대리점으로부터 중고폰 케이스와 배터리 교체비용을 지원받는다.
데이터통신 수요를 겨냥한 무선모뎀가입자 유치전도 활발하다. SK텔레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한솔엠닷컴 등은 최근 노트북과 연결해 이동전화망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무선모뎀을 동시에 출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선모뎀 이용자는 월 통화시간이 많아 1명의 가입자로 2명의 가입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일반 해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활프로그램도 인기다. 해지자가 다른 서비스로 가입하는 것을 막고 자사 고객으로 남겨두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안내 메일발송은 물론 각종 할인쿠퐁을 증정하며 가입비, 채권보전비 분납제도 등도 포함돼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