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정보통신 서평원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LG그룹의 대표적 전문 경영인인 서 사장이 정기 인사철도 아닌 한 여름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그는 최근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의 사표 제출 시기가 LG정보통신과 LG전자의 합병 발표 이후라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서 사장의 사표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지난달부터 「LG정보 사장이 교체된다」는 설이 주로 LG전자 쪽에서 흘러나온 것을 두고 양사 합병을 계기로 그룹 고위층의 교체 의사가 전달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그간 LG정보를 맡아 그룹의 최고 수익원으로 성장시킨 서 사장이 타의에 의해 물러나 결과적으로 팽(烹)당하는 모습이 됐다.
그러나 경쟁사 관계자들은 서 사장의 경영 기여도나 평소 성품으로 미뤄 이번 사표 제출은 본인이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그가 그룹으로부터 LG전자와의 합병 사실을 사전에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 아니냐며 자존심 강한 서 사장의 독자 결행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정보 직원들의 합병 반대 분위기가 워낙 거세자 서 사장이 전문 경영인으로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사표를 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LG그룹은 아직까지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은 양사합병을 최종 승인할 LG정보의 주주총회가 에정되어 있다. 이래저래 LG정보의 합병은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