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자금난 몰린 닥터쿠프닷컴, 최고위 중역 2명 전격 사임

【본사 특약=iBiztoday.com】 자금난에 몰린 건강 관련 웹사이트 닥터쿠프닷컴(drkoop.com)의 2·4분기 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발표가 나온 뒤 이 회사의 고위 중역 두 사람이 전격 사임했다.

사임한 경영진은 데니스 우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수전 조전 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그동안 회사의 기둥 역할을 해 온 인물들이다.

오스틴 소재의 닥터쿠프닷컴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30일로 마감한 2·4분기 결산에서 매출 250만달러에 적자는 주당 1.15∼1.18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헬스매직사와의 사업 계약에 따른 결손 740만달러를 포함한 수치다. 기업재무 조사회사 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사가 당초 주식시장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회사의 주당 적자 예상치는 30센트였다.

닥터쿠프닷컴은 자사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소문이 잘못나는 통에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푸념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두 경영진의 전격 사임과 관련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두 사람은 앞으로도 자사의 컨설턴트로 계속 일하게 되며 조전 사드 CFO는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다고 밝혔다.

미 공중위생 국장이었던 에버렛 쿠프 박사에 의해 지난 97년 공동 창업된 닥터쿠프닷컴의 주가는 자사가 현금 고갈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회계감사회사들이 이 회사의 존속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급락했었다.

닥터쿠프닷컴은 지난 해 6월 첫 주식공모(IPO)를 통해 8850만달러를 조달한 뒤 정점으로 치달았으나 지난해 말에는 이 자금이 겨우 3570만달러만 남았다. 지난 해 매출이 940만달러에 그치면서 561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2·4분기에 적어도 35%의 인력을 감축한 닥터쿠프닷컴은 내부자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여러 가지 경영상의 난관에도 직면해 왔다.

올해 83세인 쿠프 박사는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미 공중위생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중위생의 확립에 지대한 공헌을 세웠다. 그는 흡연 행위와 담배산업을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