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가입자망 장비,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

디지털가입자회선(xDSL)장비, 홈PNA 등 초고속가입자망 장비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에 이어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한국이 전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부상할 만큼 다양한 인프라를 구비, 국내 장비업체들이 충분히 현장테스트를 거친데다 해외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술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초고속가입자망 장비가 새로운 수출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태국에 3000회선 규모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를 수출한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최근 통신시스템SBU내에 ADSL사업을 전담할 네트워크사업부를 신설하고 수출조직을 보강했다.

이 회사는 태국이 추가로 발주하는 2차 물량이 공급업체로 유력시되고 있으며 홍콩을 통해 중국에도 ADSL 장비 공급을 본격화하는 등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10만회선, 내년 20만회선분의 수출물량을 이미 보장받았다』며 『올하반기부터 남미·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하반기들어 ADSL 장비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전신이 상해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ADSL서비스와 관련, 2차 장비공급분(2만회선)을 두고 에릭슨·알카텔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ADSL 장비가 광가입자망장비(FLC) 수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을 한데 묶어 수출하는 방식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네트워크 벤처업체인 스페이스사이버링크(대표 이에스더)는 지난 19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거룡통신설비유한책임공사와 총 260만포트분의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계약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수출 사상 최대 금액인 1조원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이 회사는 중국 지역 외에도 동남아·유럽 지역의 업체와도 VDSL 장비 공급과 관련, 상당 수준의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외에 국내 ADSL단말기업체들의 수출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맥시스템·디지텔·렉솔아이엔씨 등 ADSL단말기업체들은 중국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상해에서 실시중인 ADSL단말기 성능테스트에 참가했으며 현재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맥시스템은 이미 성능평가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텔레드림 등 국내 ADSL단말기업체들은 해외 DSLAM업체와 협력을 확대, 이 회사를 통한 수출창구도 개척한 상태다.

국내에서 초고속가입자망 장비로 활용되고 있는 홈PNA 계열의 초고속가입자망 장비를 개발한 기가링크·다인텔레콤 등도 동남아·일본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