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핵심 부품의 품귀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지쯔가 PC 주요 부품의 조달을 장기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지쯔는 메모리반도체, 액정패널 등에 대해 조달 대상 업체를 몇 개의 대형사로 집약하고 최우선으로 공급받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 기간을 연간 단위로 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후지쯔가 핵심 부품의 조달을 장기계약으로 바꾼 것은 IT 경기 호황을 배경으로 PC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응해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후지쯔가 계약기간을 연간으로 바꾼 품목은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드라이브 등으로 모두 조달 대상 업체를 4∼6개사로 한정하고, 연간 구입 예정량은 미리 제시하고 있다.
후지쯔는 공급업체에 안정 구매를 제시하는 대신 최우선 공급을 보장받게 되며 가격은 시황에 맞춰 수시로 교섭해 나가기로 했다.
D램의 경우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 한국과 일본 등 4개 업체와 계약, 조달 업체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액정은 대만과 일본의 4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한 DVD롬드라이브와 CD-R/RW드라이브는 자국 5, 6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PC 제조업체는 대체로 부품 조달시에 필요량을 여러 부품 제조업체에 제시하고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