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앤컴퍼니와 전북이동통신에 이어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잇따라 사업권 반납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광역망 공동화가 우려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호출사업자들은 대부분 올해 안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며 나래앤컴퍼니의 사업포기 선언을 기점으로 사업권 조기 반납을 추진하고 있다.
첫 주자인 나래앤컴퍼니는 6월 초 사업권 반납 신청을 내고 지난 20일 정통부 장관의 최종 승인 통보를 받았다.
전북이동통신은 나래앤컴퍼니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0일 정책심의회에서 사업권 반납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정통부 장관의 최종 승인이 공식 통보되는 대로 가입자 사후처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주이동통신은 청산작업에 들어가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지만 현행법상 일방적 사업 폐지가 불가능, 이르면 가입자 보호방안이 수립되는 이달 말 정통부에 사업권 반납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이동통신도 이르면 이번달 안에 사업권 반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즈비전은 늦어도 내년 1·4분기에 무선호출사업권을 반납할 계획이다. 연내 반납도 검토했던 이 회사는 최근 이통형 사장이 사내담화문을 통해 내년 1·4분기에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해피텔레콤은 당분간 사업권 반납계획이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달 초부터 내부적으로 퇴출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무선호출사업자의 사업권 반납 움직임에 대해 IMT2000을 겨냥한 대 정부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T2000에 참여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면 무선호출사업을 끌고 갈 이유가 없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사업자가 하나 둘 사업을 포기하면 서비스의 광역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고 결국 전국 12개 015 사업자의 「사업권 반납 릴레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된다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SK텔레콤의 울며겨자먹기식 독점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무선호출 가입자 수는 97년 이후 성장세를 멈추고 최근 매달 고객 수가 10만명씩 감소해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