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무료인터넷이 보급된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6월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 치사에서 약속한 내용으로 정보시대에 부응하는 반가운 일이다.
정보사회 구축을 위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초저가 PC보급에 이어 모든 학교에 무료인터넷이 보급되면 부유한 학생과 가난한 학생간의 정보격차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연간 수백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정부와 한국통신이 떠안아야 되겠지만 정보격차 해소로 얻는 이익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무료인터넷 보급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보통신부와 교육부 등 관련부처들이 상호 긴밀히 협조해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정보교사 확보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학교에 아무리 컴퓨터를 보급해도 이를 활용해 가르칠 교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정보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을 양성하거나 아니면 컴퓨터보조교사를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될 수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예산낭비만 하고 국고만 축내는 셈이 된다.
무료인터넷 보급은 앞으로 심화될 수 있는 정보격차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본다. 어떤 자료에 따르면 대졸자가 중졸자에 비해 컴퓨터는 27.8배, 인터넷 사용은 31.3배나 더 많이 활용하고 있고, 소득수준별로도 월 400만원 이상 소득계층이 100만원 미만 계층에 비해 컴퓨터 2.8배, 인터넷 4.1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학력과 소득수준에 따라 우리 사회에도 정보격차가 현실화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클린턴 정부가 향후 10년간 25억달러를 투입해 미 전역의 학교를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업계는 교사에 대한 무료연수를 실시하는 등 디지털격차 해소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 모든 학교에 무료인터넷이 보급되는 만큼 이를 최대한 잘 활용해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토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일반인도 지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인터넷 활용을 생활화함으로써 정보격차 해소에 스스로 적응해야겠다. 신지식과 정보 입수가 느리면 그만큼 손해와 불이익을 당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박지영 부산시 사하구 신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