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이 내년 6월까지 합병을 완료, 한국통신 무선사업 부문의 주력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한솔엠닷컴은 내년 6월 이전까지 한국통신엠닷컴으로 사명을 변경, 잠정 운영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지난 6월 15일부터 한 달간 한솔엠닷컴에 대한 기업실사를 완료하고 26일 이와 같은 경영방침을 밝혔다.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 통합작업 박차=한국통신은 합병 전까지 한솔엠닷컴의 현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사명을 한국통신엠닷컴(KTM.com)으로 바꿔 소속감을 높이기로 했다. 「네트워크 정합성, 무선인터넷 사업의 동질성 등 모든 부문을 평가한 결과 문제점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양사의 합병을 위해 전문 컨설팅 회사를 선정하고 3사 임원진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합병 때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한솔엠닷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구주 포함 지분의 15%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매각,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외자유치방법은 지난 1일 발족된 민영화 추진단을 통해 한국통신 민영화와 연계해 이뤄진다.
◇양사간 협력체제 가속화=한국통신은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 사이에 포괄적인 사업협력 협정을 체결해 합병 이전까지 양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추진되는 것은 양사간의 기지국 재배치 등 네트워크 최적화 부문. 경남북, 전남북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실시되던 기지국 공유를 전지역으로 확대해 중복투자 해소는 물론 서비스 망확대에 나선다. 같은 무선인터넷 표준방식을 사용하는 양사의 무선인터넷 분야 콘텐츠도 통합된다.
영업 부문에서는 양사 대리점 협력체제가 강화된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은 판매망 정예화를 위해 대리점의 대형화를 추진하며 양사 대리점에서 두 회사 서비스를 모두 취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객서비스센터도 통합운영,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양사 가입자를 1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10위권 무선통신사업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 입김강화=한솔엠닷컴에 대한 「한국통신」식의 자회사 관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운영 방침은 조직 안정과 주식가치 제고.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진작시키면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추진방안도 병행된다. 우선 당근을 주지만 채찍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의진 현 사장체제가 유지되지만 회사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은 한국통신의 강력한 통제 속에서 이뤄진다. 이 같은 조건은 한솔엠닷컴 임원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국통신은 주요 업무를 관장할 실무형 임원을 선발해 조만간 한솔엠닷컴에 전진배치시킬 계획이다. 프리텔과 엠닷컴을 강력한 영향권에 두면서 모기업의 경영전략을 관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전용회선 부문에 대해서도 경험이 풍부한 한국통신 임원진을 배치해 관할할 방침이다.
이 밖에 프리텔과의 각 부문별 업무협조를 통해 이질적인 요소에 대한 결합을 시도, 「한통엠닷컴」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