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사진을 찍자마자 카메라에 내장된 프린터로 바로 인화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즉석 카메라가 나왔다.
즉석 사진업체인 폴라로이드(http://www.polaroid.com)는 27일 오랜 경영 침체를 털어내고 치열한 카메라 시장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디지털 즉석 카메라 「C-211 줌」을 선보였다. 폴라로이드는 올 가을에 이 카메라를 1대당 800달러에 시판할 계획이다.
폴라로이드는 이를 위해 일본의 카메라 메이커 올림퍼스(http://www.olympus.com)와 카메라에 대한 공동생산 협약을 체결했다.
C-211 줌 카메라는 북미 지역에서 처음 시판되는 즉석 인화 디지털 카메라로 광학 렌즈와 디지털 렌즈를 갖추고 있으며 사진을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고 즉석 필름 카트리지를 넣으면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할 수 있다.
폴라로이드는 C-211 줌과 함께 디지털 즉석 인화가 가능한 핸드헬드 프린터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프린터는 C-211 줌과 같은 즉석 필름을 사용하며 어떤 디지털 카메라의 필름도 프린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폴라로이드는 이 카메라가 경찰관 등 법 집행 관리나 부동산 중개인, 보험 중개인 등을 주요 대상으로 곧 판촉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폴라로이드는 지난해 87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지난 94년부터 계속된 적자 행진에서 벗어났다. 현재 미국내에서 시판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중 가장 잘 팔리는 10개 중 4개 제품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올들어 이들 제품의 판매대수는 이미 지난해 실적(50만대)을 넘어섰다.
한 전문가는 『새 카메라는 추세에 맞는 제품』이라며 『즉석 인화가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로 폴라로이드와 올림퍼스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폴로라이드는 자사가 생산하는 즉석 필름의 새 수요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석 필름은 아직도 폴라로이드의 주 수입원으로 신 제품은 그 기반을 위협받고 있는 폴라로이드의 기존 전통적인 필름 시장을 떠받쳐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올림퍼스와의 이번 제휴를 통한 공동생산이 폴라로이드의 장기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폴라로이드의 흑자 유지를 그대로 지탱해줄 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폴라로이드의 스티븐 골든 소비자 부문 마케팅 본부장도 『그 동안 사진 촬영보다 인화에 더 신경을 써왔다』며 『사람들이 인화할 수 있게 하는데 아직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라로이드는 지금까지 디지털 사진 촬영과 즉석 인화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폴라로이드는 오랫동안 즉석 사진의 대명사로 불려온 기업이다. 1947년 창업자인 하버드대 중퇴생 에드윈 H 랜드가 1분내에 인화할 수 있는 카메라와 필름을 발명한 뒤 즉석 칼라 필름과 단판 필름 등 잇단 발명품을 토대로 카메라와 필름을 내놓으며 번창했다. 그러나 즉석 카메라 수요가 줄어들면서 1990년대 시련기를 맞아 지난 97년 1억2700만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94년과 98년 사이 적자에 시달려왔다.
그 뒤 디지털 카메라 판매 호조와 손바닥 크기만한 「I-존」 카메라의 매출 증대로 지난해에 870만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이 기업은 현재 4분기 연속 이익을 내고 있다.
(사진설명)올림퍼스와 폴라로이드가 공동 개발한 새 「C-211 줌」 카메라(사진 하)와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