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전사적 차원에서 e비즈니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은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경제시대에는 이제까지와 달리 저비용 고효율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경쟁력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 세계경제는 정보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미 세계 인터넷 이용자는 연평균 23%씩 증가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 또한 지난 98년 이후 매년 70% 정도씩 확대돼 2003년이면 그 규모가 1조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e비즈니스 사업을 총괄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업과 소비자간(B2C) 거래와 기업과 기업간(B2B) 거래 등 전자상거래(EC)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부문과 대리점간 해외법인의 e비즈니스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가전사는 자사 대리점들을 사이버 대리점으로 전환해 인터넷 쇼핑몰에 입주시키고 대리점이 고객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제작과 고객관계관리시스템 등의 구축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또 본사와 해외법인간, 대리점들의 온라인화를 적극 추진하고 아울러 B2B와 B2C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는 가전3사의 이같은 e비즈니스 사업에 대해 순수 온라인기업보다는 오프라인 역량을 기반으로 온라인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해당 분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쳬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우선 이제까지 기업들이 주로 구축했던 사이버몰 운영에서 벗어나 산업과 무역의 기본축으로 범위를 넓혀 미래지향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구매와 물류유통, 고객관리 등 경영활동의 일부를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비즈니스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미 국내 일부 업체들은 기업의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e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추진중이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기업들의 e비즈니스 사업은 디지털경제의 핵심으로 정착되기 어렵고 실효성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e비즈니스의 도입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자료부족이나 목표설정, 추진전략 등이 미흡해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및 보안문제, 전문인력 확보, 투자자금 확보, 경영력 보강 등에서 약간의 차질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개인정보의 오남용을 효과적으로 방지해 전자상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개발이다. 수익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e비즈니스 구성과 운영은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