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표시(Caller ID)서비스가 이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실시됨에 따라 관련 통신장비 수요증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발신번호표시서비스는 지난 97년 연간수요 250만대(4000억원대)를 정점으로 극심한 매출하락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무선 전화기업계에 희소식일 뿐 아니라 외장형 발신번호표시단말기업체,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업체 등 유관 장비업계의 신규수요 확대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신번호표시서비스는 최근 사회문제로 등장한 전화폭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최소 5만, 2003년 150만, 2005년 350만 가입자를 확보할 전망이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발신번호표시칩세트 등 핵심부품 추가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관련 장비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발신번호표시서비스 대응제품을 생산 공급하려는 통신장비업체들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유무선 전화기 =유무선 전화기 제조업계는 이미 발신번호표시 전용 전화기 개발을 끝내고 마케팅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발신번호표시기능을 내장한 전화기를 관련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출시하는 한편 외장형 발신번호표시단말기를 중소기업으로부터 도입해 자사의 유무선 전화기에 채택할 계획이다. LG정보통신도 8월 말까지 발신번호표시용 전화기와 관련한 모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아래 브랜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광산업, 데이통콤(대우통신에서 분사), 아이즈비전(구 한창탑폰), 해태전자 등도 발신번호표시 전용 전화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관련업계는 발신번호표시용 유선전화기 5만∼6만원, 900㎒ 무선전화기 25만∼26만원 등 기존 유무선 전화기보다 3만∼4만원 비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타 유관업계 =지난해부터 외장형 발신번호표시단말기를 생산했으나 통신비밀보호법(제13조)에 묶여 수출에만 전념하던 중소 통신장비업체들도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원(대표 송성민)은 유선전화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외장형 발신번호표시단말기 외에도 관련기능을 내장한 전화기를 개발, 내수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토코코리아(대표 배성근)도 지난해 개발해 수출해오던 외장형 발신번호표시단말기 4개 기종의 국내 판매를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구매코너를 마련하는 등 내수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데이콤콜투게더(대표 이병철)와 별정통신업체 윈포유텔레콤(대표 전동호)도 8월 중에 내외장형 발신번호표시단말기를 출시해 시장공략에 나설 태세다.
올해 사상 최고의 매출신장세를 기록중인 CTI업계도 사이버쇼핑몰, 통신판매업체, 케이블TV 홈쇼핑채널 등 텔레마케팅업계를 대상으로 발신번호표시기능을 내장한 CTI콜센터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발신번호표시용 ISDN단말기를 개발했으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이 지연돼 골머리를 앓던 슈퍼네트, 디지텔, 아이앤티텔레콤 등도 시장개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