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모토로라가 이동전화단말기 한국시장을 겨냥, 브랜드 마케팅 총력전에 나선다.
90년대 중반, 국내 2세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였으나 삼성전자 등에게 밀려나기 시작해 지난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7%(67만여대)로 떨어진 모토로라가 시장 재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7일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조지 터너 http://www.mot.co.kr)는 한국에서의 이동전화단말기 브랜드를 크게 4가지로 세분화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으로 새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의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이동전화단말기를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새 브랜드로는 패션 리더형에 「브이닷」, 비즈니스형에 「타임포트」, 첨단 기능형에 「어캄플리」, 저가형에 「토크어바웃」이 각각 적용된다. 브이닷과 타임포트는 연내 출시가 확정됐고 어캄플리와 토크어바웃도 시장상황에 맞춰 차례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우선 모토로라는 신세대 취향에 맞춘 패션 리더형 브랜드로 「브이닷(V.)」을 내세웠다. 브이닷은 디자인·개발·마케팅에 걸쳐 패션 개념을 도입, 이동전화단말기가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의 한 부분임을 부각시켰다. 모토로라는 브이닷에 대한 대대적인 TV광고를 펼치는 등 판매량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미국의 유명 가죽브랜드인 코치(Coach)사와 함께 브이닷(V.) 단말기 자체에 가죽을 결합한 초고가 제품을 한국에서 먼저 선보여 상품성을 검증한 후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모토로라가 이처럼 한국시장을 상품성 검증처로 활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말 시장에 나올 타임포트(Timeport)는 비즈니스맨을 겨냥한 브랜드로 셔츠 주머니에 휴대하기 편하도록 단말기를 디자인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얇은 플립형이며 원터치 인터넷 접속기능을 채택해 이용편리성을 향상시킨 것이 장점이라고 모토로라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모토로라는 각종 첨단기능을 집대성한 어캄플리(Accompli)단말기, 음성통화기능을 강화한 저가형 토크어바웃(Talkabout)단말기를 출시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