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한 닷컴회사가 실리콘밸리 부유층을 상대로 기존 자동차 회사와는 다른 새로운 고급 승용차 종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이 서비스는 매달 일정 비용만 내면 고객이 주문·제작한 고급 자동차를 대여해 주고 등록업무나 차량 보험·관리 등 운전자의 골칫거리 업무도 대행해 주는 새로운 자동차 판매·관리의 원스톱 서비스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계열사가 투자한 실리콘밸리 프리몬의 신생회사 모델E(http://www.modele.com)사는 이번주 연간 수입이 10만 달러가 넘고 시간에 쫓기는 실리콘밸리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자사만의 독특한 「모델E」 시험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든 업무를 자사 웹사이트로 진행하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서비스 지역도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우선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취향에 따라 고급 승용차를 주문, 이 신형차를 3일간 시험 운행해 본 뒤 2∼3년간 차량을 이용하는 임대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기존 차량 리스 과정과는 달리 모델E의 프로그램에는 차량 등록이나 보험·관리 비용까지 포함돼 있어 자동차 연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대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이 임대비용에는 운전중 발생하는 돌발적 비상사태에 대한 서비스와 차량을 픽업하거나 배달해 주는 운송서비스에 관련된 비용도 포함된다.
이 회사의 서비스 비용은 일반 자동차 판매업체의 임대비용보다 훨씬 비싸다. 예를 들어 2001년식 아우디 TT 콰트로 쿠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1119달러의 비용이 든다. 다른 온라인 자동차 사이트에서 동급의 차량을 임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매달 800∼850달러 정도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유수의 벤처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softbank.com)가 1600만 달러를 투자해 큰 관심을 끌었다. 한 조사전문회사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사이버 판매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이미 7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이 사이버 자동차 판매시장이 거대한 규모를 이루고 있는데도 미국의 거의 대부분 주들이 인터넷 영업망이 기존 자동차 판매상의 고유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아직 크게 성공한 자동차 판매사이트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가 운영하는 한 자동차 관리회사 PHH를 중간에 내세워 PHH의 고객이 주문하는 차량을 구입하거나 소유할 수 있게 해 이같은 법률적 규제를 비켜 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PHH와의 전략적 제휴로 주요 브랜드의 완성된 차량을 구입해 고객의 취향에 맞게 개조해 줄 계획이다.
이 회사 윌리엄 산타나 리 사장은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이 어려울지라도 자동차 판매에 새로운 장을 열어간다는 자신감으로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시장분석 전문가는 이에 대해 『모델E의 전략이 앞으로 성공한다면 이와 비슷한 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날 수도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모델E와 똑같은 사업을 할 수 있는 모든 기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하나인 포드자동차가 모델E라는 이름이 자사 차량 모델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 법원에 제소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포드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모델E가 지난 1908년 생산돼 포드의 대중적인 명성을 얻은 「모델T」와 이름이 유사하다면서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모델E도 컴퓨터관련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명칭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포드는 주장하고 있다.
<잭최기자 jackchoi@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