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자국 하이테크 기업들에 신중한 중국 투자를 요청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대만의 행정원장(수상)인 당비는 최대 컴퓨터업체인 에이서그룹을 포함한 하이테크 기업 경영자 약 20명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만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에 우려를 나타내고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한 투자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대만 정부의 태도는 올해 들어 대만 하이테크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 급증으로 자금과 기술의 유출, 국내 산업의 공백 및 실업률 증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행정원장은 중국 투자 신중론과 관련, △중국은 진출한 대만 기업에 대한 보증이 확실치 않으며 △대중국 투자가 너무 확대될 경우 자국 경제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번 요청과 관련, 산업계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것은 지금이 적기여서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투자를 줄일 경우 장기적 관점으로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다. 또 이번 대중국 투자 신중론이 중국을 자극해 현재 투자하고 있는 컴퓨터공장 건설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