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휴대폰 보조장비 효과 놓고 논란

영국에서 휴대폰 보조장비의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8일 휴대폰 통화시에 이어폰, 헤드세트 등의 보조장비를 사용하면 전자파 흡수량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자 이에 대해 정부·업계와 소비자단체간에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의 보고서가 발표된 8일 영국소비자연맹(BCA)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보조장비가 전자파 흡수량을 3배 가량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이 단체는 정부의 실험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내린 정부를 비난했다.

당시 실험을 담당했던 BCA의 연구원 안토니아 치티는 『정부는 보조장비에서 발산되는 전자파는 무시한 채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만 측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5개 기종의 영국산 및 외산 휴대폰을 대상으로 BCA보다 폭넓은 조사를 했다며 연구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연구단체들이 비난에 나선 반면 이동통신업계는 정부의 보고서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발표로 휴대폰 관련 액세서리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이어폰, 헤드세트의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 4월 BCA의 발표 직후 판매량이 급속히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 이번 정부의 발표로 더이상 보조장비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문제의 당사자인 소비자들은 휴대폰 전자파 유무해 논쟁에 이어 보조장비 유무용 논란까지 일어나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가 하루빨리 확실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시행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