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이면 세계 최초로 Ka밴드 위성인터넷이 우리나라에서 상용 서비스된다.
현 통신방송위성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가운데 가장 고주파인 Ka밴드를 이용한 위성인터넷이 본격화하면 1시간 20분짜리 영화를 3분 만에 내려받을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져 초고속 인터넷시장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GCT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장)는 오는 10월부터 무궁화 3호 위성을 활용, 세계 최초로 양방향 Ka밴드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한국통신과 무궁화위성 Ka밴드 중계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중 경기도 용인의 고등기술연구원에 우성기지국을 설치, 이곳의 400여 연구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GCT코리아는 10월부터 전국 일원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사이버아파트 추진업체 아이시티로(현대·대림 등 6개 건설회사와 네띠앙·홈TV인터넷이 공동출자), 한글과컴퓨터, 기가링크 및 코리아링크,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제휴를 통해 인프라는 물론 콘텐츠, 네트워크 장비, 시스템 안정화 등 종합 서비스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GCT코리아는 초기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가격을 현행 ADSL 수준인 2만∼3만원 정도로 책정, 연내에 4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유선 백본망을 사용하는 기존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Ka밴드를 이용한 위성인터넷은 기존 Ku밴드가 주파수 대역폭이 좁아 하향은 위성, 상향은 전화선으로 서비스하는 것과는 달리 상하향 모두 위성서비스가 가능해 초고속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규모의 가입자에게 전송하는 데이터 속도가 기존 서비스보다 훨씬 빠르고 영화·원격교육 등 데이터 양이 많은 영상서비스도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다.
GCT코리아는 하향 45메가, 상향 2메가를 구현하고 일반 가입자의 경우 최소한 하향 2메가, 상향은 512k 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GCT는 무궁화 3호 위성을 제작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던 재미교포 데이비드 장이 설립한 위성 인터넷서비스 업체로 올 봄 한국에 진출했다.
한편 전세계 상용통신위성 가운데 Ka밴드 중계기를 싣고 있는 것은 무궁화 3호가 유일하고 한국통신은 3개의 중계기 중 한국통신과 GCT가 각각 하나씩 사용하고 나머지 역시 민간기업에 임차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