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특약 =iBiztoday.com】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 미국 인텔(intel.com)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인텔의 디지털카메라 시장 진출은 컴퓨터 칩 제조라는 기존의 사업을 벗어나 자사 브랜드의 인터넷 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동시에 또 하나의 신규사업 추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인텔은 17일 핸드헬드 단말기와 카메라로 같이 쓸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인텔 포켓 PC 카메라<사진>」를 첫 출시했다.
인텔의 디지털카메라는 휴대형 단말기처럼 PC에 연결하거나 여기에 연결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정지 영상을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짤막한 동영상도 기록할 수 있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 카메라는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갈 정도로 몰래 카메라처럼 숨겨놓고 찍을 수도 있다. 특히 찍은 사진을 e메일을 통해 정해진 주소로 자동 전송할 수도 있다.
인텔은 『인텔 포켓 PC 카메라의 장점은 인터넷을 통해 인생담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라며 『카메라를 PC에 연결해서 쓸 수도 있고 PC와 연결하지 않고 휴대해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는 화학 처리를 통해 인화 작업을 벌여야 하는 기존 카메라 필름인 은염 필름을 쓸 필요없이 픽셀로 불리는 작은 사각형 센서로 칩 위에 이미지를 포착하며 배터리로 작동된다.
인텔 포켓 PC 카메라는 대당 149달러로 플래시메모리가 8M 128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640×480 픽셀의 고해상도의 동영상도 2분 정도 녹화할 수 있다.
300 달러를 웃도는 기존의 값비싼 메가픽셀 디지털 카메라는 해상도가 1028×960 픽셀로, 기존 카메라로 필름에 담은 정도와 거의 같은 수준의 완벽한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인텔의 이번 제품은 다른 고가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사진 찍은 뒤 곧바로 이미지를 카메라에 내장된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에서 즉각 재생해 볼 수 없는 게 흠이다.
보스턴의 한 시장조사회사 관계자는 『이 인텔 카메라로부터 최고 화질의 사진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이 기기는 그런 대로 쓸 만한 정지 및 동영상 디지털 이미지를 포착할 뿐만 아니라 PC와 연결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이 PC 카메라를 더욱 유용하고 재미있게 해주는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인텔은 미국 내 PC 판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자사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제조분야를 벗어나 사업을 확대하려고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인텔은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자사 상표를 붙인 소비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커넥트 제품 사업부를 신설, e메일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제품을 전화 회사에 대소비자 재판매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해 말 다른 소비자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인텔 포켓 PC 카메라는 올해 약 3억3800만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PC 카메라 사업을 겨냥한 전략 제품의 하나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은 이번에 출시되는 PC카메라 외에 세 가지 PC카메라를 각 49∼99달러에 내놓았다.
인텔은 PC 카메라 시장에서 로지텍(logitech.com)과 각각 3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채 최고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로지텍은 고가의 정지 사진 및 동영상 비디오라는 두 가지 목적의 카메라를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소재한 크리에이티브랩스(http://www.americas.creative.com/video/webcam-go)와 미 뉴저지 테터보로에 있는 아그파-게버트(agfa.com) 등 일부 다른 업체들은 이미 두 가지 목적의 정지형/이동형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내에선 약 550만대의 디지털카메라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