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와 미쓰비시전기가 개인휴대단말기(PDA) 개발에서 제휴했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휴대폰 기능을 탑재한 PDA를 공동으로 개발, 내년 봄 각각의 브랜드로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PDA업체인 샤프가 해외 PDA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휴는 자사 PDA인 「자우르스」의 기능 강화 및 해외 전개를 모색해 온 샤프와 휴대폰 제품군의 확충을 추진해 온 미쓰비시간의 이해가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샤프와 미쓰비시 양사는 또 공동개발에 이어 생산과 판매 등에서의 협력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샤프는 자우르스에 채택한 독자의 운용체계(OS)를 변경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미쓰비시가 유럽 표준의 무선 데이터통신 방식인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 기판을, 샤프가 PDA 조립의 기술 등을 제공해 PDA를 개발한 뒤 유럽 시장에서 각각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유럽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연말로 예정돼 있는 GPRS의 시작으로 단말기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PDA 분야에서는 미국의 팜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샤프는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GPRS 일체형 PDA의 투입으로 유럽 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프는 자우르스로 일본 PDA 시장에서는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어 기능을 중시한 제품 설계나 독자 OS 등이 장애가 돼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었다.
한편 세계 PDA 시장에서는 9월 소니가 팜 OS를 채택한 신제품 「크리에」로 신규 진출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OS인 「포스트PC」를 내놓는 등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