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음에 따라 지난해까지 유지해온 D램 산업의 고속성장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 산하의 회원제 정보서비스인 「닛케이 마켓액세스(MA)」에 따르면 D램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235페터비트(1페터는 천조비트), 2001년에는 이보다 45% 증가한 340페터비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80∼100% 선을 기록했던 연간 성장률도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 MA는 올해와 내년의 D램 생산 증가세 둔화가 △후지쯔 및 도시바 등 일본세의 D램 관련 설비투자의 억제 △회로선폭 0.18㎛ 이하의 D램 생산라인의 건설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D램용 설비투자는 지난 1·4분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및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가 각각 생산라인을 새로 건설, 총 3개 라인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10개 이상의 신규 라인이 세워질 전망이지만 모두 D램 이외의 LSI를 생산하는 공장들뿐이다.
닛케이 MA는 또 선폭 0.18㎛ 이하의 고집적 생산라인을 구비하고 있는 업체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히타치제작소뿐이라는 점도 D램 생산량 저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닛케이 MA는 선폭 0.15㎛ 라인이 D램 생산의 중심이 되는 시기를 2002년 이후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