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통합(CTI) 업계에 사업다각화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통신통합(CTI) 및 인터넷통신통합(ITI) 솔루션 개발 위주의 사업을 진행해오던 CTI 업체들이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게이트웨이, 홈네트워크 장비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CTI 업체의 한 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70∼80% 가량이 4·4분기 말에 집중되는 사업특성 때문에 시장성 및 기술경쟁력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경우 매출 분산효과와 더불어 회사의 견실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실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CTI 업계 대표업체인 삼보정보통신(대표 오근수 http://www.tgicc.com)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분산시킨다는 전략 아래 지난해 말 사이버아파트 사업에 핵심장비로 사용되는 홈네트워크 장비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홈네트워크 장비사업에 나선 이후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0억원으로 CTI에만 전념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억원에 비해 10배 이상이나 신장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중 85∼90% 가량은 홈네트워크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는 여세를 몰아 사업분야를 사이버빌리지 구축에 필요한 장비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커스(대표 김형순 http://www.locus.co.kr) 역시 올해 초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능망 및 무선인터넷 통합솔루션 업체인 세븐웨이브정보통신을 인수한 후 신규 진출한 WAP게이트웨이, 단문메시지시스템센터(SMSC) 등의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WAP게이트웨이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대상의 장비 공급권을 획득했으며 몽골 스카이텔과 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 추후에는 모바일 인터넷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H코리아(대표 서주철 http://www.lhsl.co.kr)도 주력 사업인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분야외에도 기존 CTI사업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음성데이터통합(VoIP)과 통합메시징시스템(UMS)의 개발을 이미 마치고 4·4분기중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오성정보통신, 시스윌, 예스테크놀로지 등 대다수의 CTI업체들이 UMS사업진출을 선언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