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해외사업을 위해 다수의 컨설턴트를 고용했으며 이미 일부 외국 통신업체들과 사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모바일의 루 시앙동 부사장은 『외국의 업체들과 기술, 투자,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이동통신사업뿐 아니라 인터넷, 국제전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만 5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 보다폰에어터치(57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차이나모바일이 해외진출을 꾀하는 것은 자국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컴이 선전하면서 시장을 잠식해오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가시화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장애요소가 사라졌다는 점도 차이나모바일의 해외진출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의 해외진출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에 주목한 외국 업체들이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