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재벌인 타타그룹(http://www.tata.com)이 최근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면서 10억 인구를 가진 인도 대륙에도 인터넷 바람이 점차 거세게 불고 있다.
자동차에서 정보통신·호텔서비스 등의 분야를 총망라해 80여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타타그룹은 지난해 인터넷서비스회사인 「타타 인터넷 서비스」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0월 안으로 소비자용 포털 사이트를 동시에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타타 인터넷 서비스 CEO인 마드하반 사장은 『개인금융·온라인쇼핑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소비자용 포털사이트 4∼5개를 한꺼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몇몇 인터넷업체와 구체적인 인수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타타그룹은 인도의 다른 인터넷회사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인터넷서비스 및 포털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지만 신규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마드하반 사장은 『우리는 전기통신분야 투자자금만 10억달러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래산업인 인터넷분야에 그룹 차원에서 천문학적인 투자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만도 300억달러에 달하는 타타그룹의 인터넷 진출은 아직 초기단계에 놓여 있는 인도 인터넷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계기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한편 10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인터넷 사용자는 140만여명으로 인터넷 보급이 아직 매우 저조하지만, 최근 매년 2배 이상씩 늘어나고 있어 증가율면에서는 인터넷 열기가 다른 어느 국가 못지 않다.
인도 정보통신(IT)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체 협회(NASSC)」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초까지 140만여명에 머물렀던 인도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오는 2002년 400만여명선을 넘어서고 그 여세를 몰아 오는 2008년 3500만명까지 수직 상승,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태지역 3대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