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업자, IMT2000컨소시엄 지분율에 불만

「우리 지분이 왜 이것밖에 안되는 거야.」

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의 불만이 높다. 각 그룹의 IMT2000 컨소시엄 구성에서 기존 이동전화사업자 지분율이 5∼10% 수준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IMT2000정책방안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꿈에 부풀었던 게 사실이다. 이들은 정통부가 「기존 이동전화사업자가 아닌 신규로 선정될 경우 이동전화사업자 수가 늘어나게 돼 과잉투자, 과당경쟁이 예상된다」고 발표하자 자신들이 IMT2000의 주력부대가 될 것으로 믿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SK텔레콤이 유일하게 5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을 뿐 기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5%에서 10%로의 명분만 유지하는 데 그쳤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각각 10%, 5% 정도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도 각각 5%수준에서 IMT2000컨소시엄에 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지분율은 그야말로 기존 이동전화사업자 주가관리 차원 수준이다.

이동전화사업자의 지분율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각 그룹들이 지주회사제를 표명하며 그룹내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모기업 중심으로 사업권을 획득하고 추후 IMT2000사업자를 중심으로 이동전화서비스를 통합하겠다는 전략이 수립되면서 지분율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정통부가 지난 6월에 밝힌 「중복투자, 과당경쟁 방지」라는 사업계획서 심사원칙의 기본 취지는 아예 초장부터 무너졌다.

IMT2000서비스가 실시되는 2002년에는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는 무려 8개 사업자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른 가입자 확보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사업자의 직원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동전화서비스 운용 경험이 풍부한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의 사업참여가 배제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그룹내에서 신·구서비스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동전화사업자로서는 여간 갑갑한 일이 아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