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장비, 초기부터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형태 개발추진

ADSL에서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협력 부재로 호환성 문제가 등장, 시장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장비 개발부문에서는 사업자 장비는 대기업이, 가입자 모뎀은 중소기업이 맡는 분업형태의 개발이 추진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한화/정보통신 등 통신장비 업체들은 가입자 모뎀과 사업자 장비를 모두 개발했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개발 전략과 달리 VDSL장비 개발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중소업체와 역할을 분담하는 공동개발 사업방식을 추진 중이다.

이는 대다수 해외 통신장비업체들이 이같은 사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데다 국내 대기업들도 인건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가입자 모뎀부문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발 초기부터 협력업체를 선정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모뎀 개발업체 난립이 방지될 것으로 보이며 협력업체로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화/정보통신(대표 최상순)은 최근 텔레드림·우리넷 등 3개 VDSL모뎀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사업자 장비는 한화/정보통신이, 가입자 모뎀은 협력업체가 맡는 분업형태의 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ADSL장비와 마찬가지로 자사가 핵심장비를 담당하고 중소기업은 가입자 단말을 맡는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초기 개발단계부터 협력관계를 체결함으로써 시장요구에 적합한 제품을 조기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올 4분기에 VDSL장비 일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VDSL장비 개발을 진행하면서 가입자 모뎀은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 부문에서는 대기업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ADSL개발과 달리 VDSL단말기 부문은 초기부터 중소업체와 공동 개발,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산화하고 이들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우선 자체적으로 VDSL 사업자 장비와 모뎀을 개발하되 현재 선정돼 있는 6개 ADSL 모뎀 협력사와의 협력관계를 VDSL분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