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전화회선으로 최대 24명의 전화가입자를 수용, 망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차세대 음성전화서비스인 VoDSL(Voice over Digital Subscriber Line) 서비스가 국내에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VoDSL은 구리 전화회선을 각각 음성대역과 데이터대역으로 분리하는 DSL기술을 이용, 데이터회선에 음성회선을 추가로 할당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IP망을 통해 전달하는 기존 무료인터넷 전화(VoIP)에 비해 음성품질이 크게 뛰어난 데다 하나의 구리전화선으로 사설교환기나 키폰없이 여러 대의 전화를 이용할 수 있어 가입자나 서비스사업자 모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서비스사업자 움직임 = 후발 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VoIP기술 중 하나로 VoDSL기술을 검토해왔으며 최근 자체적으로 1차 테스트를 마친 데 이어 2차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현재 테스트 결과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시범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현재 테스트중인 게이트웨이 장비와 국내 교환기 간의 프로토콜이 큰 문제가 없어 상용화하는 데 큰 문제점은 없으나 경쟁업체의 서비스 도입여부 등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도 대전의 통신망 연구소에서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1개월째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의 이상일 통신망기획팀장은 『아직까지는 새로운 기술 습득차원에서 진행중』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아직 서비스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빨라지는 장비업체 움직임 =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텔레트론INC(대표 정재성)는 이스라엘의 세계적 VoDSL 솔루션 전문업체인 티디소프트, 미국의 VoDSL 단말기 회사인 이피션트네트웍스와 포괄적인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하나로통신이나 한국통신 등 대형 통신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를 공급, 테스트를 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제품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ADSL장비 공급업체인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전자가 단말기인 IAD를 비롯, 서비스 사업자 장비인 게이트웨이를 개발중이며 이 중 일부업체는 해외장비업체와의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은 이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관련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브릿지컴, 노스텍 등도 단말기를 개발,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대전의 벤처업체인 뉴그리드테크놀로지도 댁내장비와 게이트웨이 개발에 착수했다.
◇ 시장전망 = 미국은 US웨스트 등 후발 통신사업자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VoDSL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커뮤니케이션스인더스트리리서치사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2005년에는 총 2500만개의 VoDSL장비가 사용된다. 다만 미국의 VoDSL서비스는 대칭형디지털가입자회선(SDSL)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서비스가 기반이 되고 있어 미국보다 서비스 상용화에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