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원격교육 활성화 지원을

유광원 이지아이티 사장 kwyou@unitel.co.kr

최근 들어 컴퓨터를 이용한 원격교육이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면 매우 반갑다. 원격교육과 관련한 솔루션이 계속 출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원격교육과 관련된 솔루션은 영상 및 음성교육과 관련된 기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기술, 저장 및 전송에 관련된 기술경쟁이 치열하다. 콘텐츠는 주로 정보기술, 외국어, 자격증 취득에 대한 것이 많다. 최근에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입시에 관련된 콘텐츠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원격교육 활성화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법 개정을 통하여 대학의 원격교육 제도 확립 유도와 학점 인정 및 원격교육의 고용보험적용에 따른 교육경비의 지원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격교육을 인력양성의 유효한 수단으로 적용하려는 조직이 늘고 있다.

기존교육에 비해 원격교육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교육생의 무한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기존 교육이 교육생 수에 제한을 받는다면, 원격교육은 이를 극복한다. 둘째로 원격교육은 시간을 초월한다. 기존교육은 교육하는 순간만 지나면 소멸하지만 원격교육은 이를 저장하여 언제나 원하면 다시 교육이 가능하다. 셋째로 원격교육은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기존교육은 교육공간이 필요하지만 원격교육은 자기 집에서나 학교,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가능하다. 넷째로 교육내용의 무한한 확대다. 기존교육은 교육공급자가 제공하는 내용의 범위를 벗어나기 힘들지만, 원격교육은 교육생이 원하면 보다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수준에 맞추어 교육의 진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90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격교육의 이런 장점은 기존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러나 원격교육도 교육이라는 활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주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의견이 상존한다. 그러나 어떤 교육이라도 교육활동에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과 방법이 존재하고 최종적으로 교육목표에 비추어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가 하는 평가방법이 수반되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어떤 조직이나 집단에 의해 합의된 교육목표가 존재해야 하고 이를 달성할 유효하고 검증된 교육방법론이 적용되어야 하며, 또한 교육과정(process)을 객관적으로 측정, 평가하는 도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원격교육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원격교육은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많이 띈다.

원격 교육은 정보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영상강의나 음성강의의 개발과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개발자, 강사, 학생 등 교육참여자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주력하며 교육과 관련한 각종 추가정보의 검색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원칙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교육목표의 기술, 교육원리에 입각한 교육내용의 구조화와 방법의 전개, 학생을 포함한 교육과정 목표 및 내용, 방법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방법론의 개발 등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를 방치하면 원격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원격교육에 대한 학계의 체계적인 연구와 전문가의 양성, 현장에서의 실천적인 적용사례 발굴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유망한 벤처투자 부문에 원격교육사업은 상위 분야에 랭크된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기에 힘입어 시장이 크며 기존교육에 비해 교육경비가 저렴하고 교육생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덕분이다. 그러나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조직책임자 등의 주체자는 냉정하다. 교육의 성과가 기대보다 높아야 기꺼이 재투자를 할 것이고 이는 곧 원격교육분야의 발전 보장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원격교육에 대한 양적 발전에 힘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질적인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 원격교육의 발전은 사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