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대형 스토리지시장 신구업체 맞배지기

【본사 특약 =iBiztoday.com】 대형 저장장치(데이터 스토리지) 분야가 전자상거래 붐을 타고 앞으로 3년 안에 수백억달러 시장의 초고속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구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시장의 수성을 자신하고 있는 업체들은 선두주자인 EMC(emc.com)와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networkappliance.com) 등 두 업체다.

EMC 마이크 루트거즈 대표이사는 최근 자사의 후반기 성장률이 2·4분기에 기록한 43%를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EMC는 콘텐츠 빅뱅에 따른 특수를 누릴 독보적 지위에 있다』며 『2001년 자사의 매출이 12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MC는 올 2·4분기 매출 20억달러에 4억29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데이터를 비용이 적게 드는 대형 파일로 만들어 저장·공급하는 네트워크용 저장장치 NAS시장의 선두기업인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도 최근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신기술을 비공개 기업인 기가넷(giganet.com)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분석전문가는 이와 관련,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가 계속해서 신 영역을 개척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매우 좋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기존 업체들에 대한 컴팩컴퓨터(compaq.com)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 등 대형 컴퓨터 전문 제조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컴팩은 최근 NAS시장을 겨냥한 컴팩 최초의 서버장치인 「태스크스마트 N-시리즈」 등 신형 스토리지 제품을 공개했다. 컴팩 서버그룹의 메리 맥도웰 부사장은 『컴팩의 목표는 1년 내에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를 제치고 출하대수 기준으로 1위의 NAS 공급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대 서버 메이커로 자리잡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역시 최근 새로운 스토리지 제품을 발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선과 컴팩 두 기업은 서버 판매시점과 같은 시기에 스토리지 판매에 나서 시장을 넓힌다는 포석이다.

이밖에도 IBM의 2·4분기 스토리지 분야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휴렛패커드도 대기업을 겨냥해 스토리지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존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메릴린치의 스티븐 밀루노비치 분석가는 『현재로선 고객들이 기존 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