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다.」
후발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과 와이드텔레콤이 최근 선보이는 불항 타개책이다. 이동전화단말기사업 부진을 무선호출기로 만회하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무선호출기시장에서 다진 경험을 바탕으로 이동전화단말기시장에 진출했으나 올들어 단말기보조금 폐지, SK텔레콤 시장점유율 끌어내리기 등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 대안으로 여겼던 해외시장 진출도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이대로라면 두 회사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그러나 두 회사에는 무선호출기가 있었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http://www.nixxo.co.kr)은 올해 매달 10만여대씩의 무선호출기를 미주지역에 수출, 약 3500만달러(4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 http://www.widetel.co.kr)도 매달 미주지역으로 3만대, 동남아로 3만대씩의 무선호출기를 수출해 216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무선호출기 대당 가격이 10달러대에 불과한 중국시장을 포기하고 가격이 20∼30달러대 이상인 북미시장 공략에 나섬으로써 수익폭을 더욱 늘려가는 모습이다.
스탠더드텔레콤과 와이드텔레콤은 무선호출기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기존의 경쟁업체들이 무선호출기사업을 속속 퇴출시킴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무선호출기시장을 거의 과점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는 무선호출기 수출로 이동전화단말기시장 침체분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이 부흥하면 고속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