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텔미네트워스 1억2500만 달러 뭉칫돈

【본사특약=iBiztoday.com】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닷컴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한 신생 음성포털회사가 단 한차례 벤처자금펀딩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를 끌어들여 음성포털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있는 텔미네트웍스(http://www.tellme.com)는 5일(현지시각) 1회 벤처자금 모집으로는 사상 최대액수인 1억2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가 지금까지 조성한 자금은 모두 2억5000만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번에 자금을 댄 회사들은 어트랙터, 아메린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보우맨 캐피털, 에섹스 캐피털, 이그니션, 밴 와고너와 이 회사 최초 투자사인 벤치마크 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스, 박스데일 그룹 등 미국의 쟁쟁한 벤처투자사들이다.

텔미네트웍스는 지난 4월 무료전화 1-800-555-tell을 통해 인터넷에 올라 있는 식당·교통·주식 등 각종 생활정보를 음성명령으로 검색하는 이른바 「음성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신생업체다. 이 회사의 주 수입원은 이같은 정보서비스에 제공되는 음성광고수익이다.

마이크 맥큐 텔미 회장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통해 기존 전화거는 방식과 기업들의 고객응답전화서비스 방식을 인터넷을 토대로 송두리째 바꿔 놓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음성포털업체는 현재 미국에서만 텔미를 비롯해 비보컬(http://www.BeVocal.com)·●닷컴(http://www.Quack.com) 등 30여개사에 이른다. 비보컬은 각 지역 이벤트와 도로정보, ●닷컴은 비즈니스 서비스 정보만 제공하지만 텔미는 자사에 6000만달러를 투자한 미 최대의 통신회사인 AT&T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이들 경쟁사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카온라인(http://www.aol.com)이 최근 보스턴의 음성인식소프트웨어업체인 스피치웍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시장진출채비를 서두르는 등 대형 인터넷업체들의 음성포털서비스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분석가들은 오는 2005년까지 45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음성포털을 통해 정보를 얻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텔미 관계자들은 자사서비스 확대를 위해 일부 대기업들과 서비스 제휴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라며 자사서비스의 기초기술인 컴퓨터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하면 이들 대기업은 자체 전화안내센터 유지비로 쓰고 있는 연간 250억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들 제휴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자사기술을 이용해 소비자안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항공사와의 제휴를 한 예로 꼽았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