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광통신 분야가 닷컴을 대체할 「금맥」으로 평가받으면서 광 네트워크는 물론 관련 부품 업체들에까지 벤처투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에 따르면 네트워크의 통신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광통신 부품인 레이저와 증폭기 등을 생산하는 애질리티, 사이옵틱스, 웨이브스플리터테크놀로지 3사가 모두 이달 들어서 5000만∼70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에 대한 투자회사를 보더라도 네트워크 거인인 시스코시스템스를 비롯해 델벤처스, 아메린도, 소로스 등 30여개사에 달한다.
이처럼 설립된 지 1∼2년밖에 안된 광 부품업체들에 벤처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인터넷의 확산으로 동영상 멀티미디어 통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광 네트워크는 물론 관련 부품 분야가 특별히 강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스트래티직애널리시스는 최근 광 관련 부품 시장 규모가 오는 2003년까지 86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존 데이 사장은 『광섬유와 레이저가 약 100년 동안 네트워크를 지배해온 구리를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혁명』이라며 『그 영향은 20세기 들어와 석유가 석탄을 밀어내고 주력 에너지원이 된 것보다도 오히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 네트워크는 물론 관련 부품 업체들의 매출액도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 광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텔은 최근 영국의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가 추진하는 광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단 한번에 무려 14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주문을 따냈다. 노텔은 이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이 가볍게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 네트워크 관련 부품판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노텔의 경우 광 네트워크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레이저와 증폭기의 매출액이 올해 25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네트워크 관련 장비가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레이저 개발에 성공한 애질리티는 오는 2004년까지 10억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잇다. 따라서 이 회사는 앞으로 광 부품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애질리티는 확보한 자금을 레이저 공장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웨이브스플리터는 광 신호를 증폭시켜 원거리 전송을 해도 광 신호의 품질을 유지시켜 주는 기술이 탁월, 최근 코닝 등 광섬유 업체는 물론 코비스와 루슨트 등 통신 장비업체들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또 사이옵틱스의 경우 1초에 무려 400억비트(40Gbps)를 전송할 수 있는 레이저를 개발,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