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16)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26>

『피곤해서 쉬려고 합니다. 여자들은 돌려보냈으면 합니다.』

『어차피 돈을 주고 산 거야. 그래서 자네가 데리고 놀지 않으면 나는 이 네 여자를 다 데리고 잘 거야. 내가 심장마비를 일으킨다면 그건 최 사장 탓이야. 한 번 하기도 힘든데, 이 여자들을 고루고루 네 번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군.』

『…….』

『그렇게 우거지 상은 하지 말게. 곧 나갈테니. 그건 그렇고, 내일 류 총재와의 식사는 두 사람만이 독대할 것인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 그래야지요.』

『아침을 먹은 다음 골프를 치지 않겠나? 내가 준비를 해두었는데.』

『점심 무렵에 북경으로 가야 합니다.』

『아침에 돌면 점심 이전에 끝나네. 류 총재에게는 미리 말해 두었는데 좋다고 하더군.』

『류 총재가 좋다면 그렇게 하지요, 뭐.』

『내가 먹다 말은 꼬냑 반 병을 가지고 왔어. 이것만 비우고 갈테니 양해하게.』

『형님도 건강을 생각하세요. 그렇게 주색에 빠져서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려고 그럽니까?』

『꼭 내 마누라처럼 말하는군. 내 마누라는 귀신이지.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을 해친다고 하지 않고 꼭 주색이라고 말하지. 주는 알겠는데 색은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저하고 하지도 않는데 말이야. 우리 정도 나이가 들면 마누라 살이 여자 살이 아니지. 어쨌든 한잔 더 하세.』

『그러지요. 그 병을 비우고 가시지요.』

방안에서 다시 술판이 벌어졌다. 냉장고 문을 열고 안주가 될 만한 과일이나 과자를 모두 꺼내 탁자 위에 펼쳤다. 여자들도 함께 둘러 앉았다. 자리가 좁아서 두 여자는 뒤에 앉았다.

『술이 부족하니 너희들은 마시지 마라.』

유 회장은 나의 잔과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 나서 마셨다.

『자네도 알지만 나는 부자가 아니지. 말이 부동산 회사 회장이지만, 돈을 많이 가진 것도 아니고, 내가 자네 주식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은 모험이었어. 어쩌면 내 총 재산을 투자했다고 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나는 모험을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