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전자·동아일렉콤, 베트남 이동전화시장 공략

SK텔레콤(대표 조정남), LG전자(대표 구자홍), 동아일렉콤(대표 이건수) 등 우리나라 정보통신 연합군의 베트남 이동전화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이들 3사가 만든 합작회사 SLD텔레콤(대표 박명욱)은 10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베트남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SPT(Saigon Post & Telecommunication Services Corp)와 경영협력계약(BCC:Business Cooperation Contract)을 체결했다.

이날 협력체결에는 조정남 SK텔레콤 사장, 서평원 LG전자 사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응어황민 SPT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측과 체결한 경영협력계약 방식은 당사자간 별도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결하는 계약이다. 베트남은 통신서비스에 대해 합작투자 형태의 외국인 투자를 인정하지 않아 베트남 통신부에서 이같은 비공식적 방법으로 해외 자본을 유치한다.

SLD텔레콤은 SPT에 현금출자는 물론 CDMA 기술 및 운용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SPT는 800㎒ 양방향 주파수 대역에서 12㎒의 주파수를 받아 내년 하반기 베트남 전역에서 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개시해 향후 15년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SLD텔레콤은 장비·기술이전·운용자금 등 총 2억달러를 SPT에 투자한다. SLD텔레콤은 향후 15년간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익을 베트남측과 손익분기점 도달 전에는 75대25, 도달 후에는 55대45의 비율로 분배받게 된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강한 베트남의 이동전화시장 공략이 시작됨에 따라 캄보디아·미얀마·인도·태국 등 인근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CDMA시장 진출이 강화될 전망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모비폰·비나폰 등 GSM방식의 서비스 사업자가 각각 30만명씩 총 60만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LD텔레콤은 향후 SPT를 통해 10년간 1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SLD텔레콤은 최근 이동전화서비스가 일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SLD텔레콤은 자본금 8769만달러의 회사로 SK텔레콤이 53.8%, LG전자가 44%, 동아일렉콤이 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호치민(베트남)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