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유선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의 본고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3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실무작업을 진행해왔다』며 『내년 14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03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미국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유선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진입장벽이나 기술격차 문제로 동남아 및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춰 수출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LG전자의 미국시장진출 시도가 성공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가 미국 수출전략품목으로 설정한 장비는 가격은 30% 낮추면서도 성능은 향상시킨 차세대 광가입자망장비(FLC), ADSL 사업자장비인 DSLAM, 가입자단 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ATM) 등이다.
이 회사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의 광장비 제조업체인 오픈콘커뮤니케이션시스템스(OCS),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인 INC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연내에 3개 협력업체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우선 이들 업체에 자사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협력업체 제품과 통합솔루션으로 공급하고 향후에는 현지에 적합한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
LG전자측은 『미국통신서비스 시장에 후발통신사업자(C-LEC)들의 대거 가세로 신뢰성 측면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요구하는 사업자가 늘고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며 『어차피 전세계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다른 지역 시장도 어렵다고 판단돼 정공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