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B2C업체들 돈줄 바닥

【본사 특약=iBiztoday.com】 닷컴 회사들이 최근 어느 때보다 많은 직장 폐쇄와 대량 감원으로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소비자를 상대로 한 B2C 소매업체와 웹 콘텐츠 업체들은 너나없이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제품 평가사이트 프로덕토피아(productopia.com)는 최근 짧막한 영업중단 발표를 선언한 채 파산 대열에 들어섰고 이에 앞서 온라인 보석사이트 미아도라닷컴(miadora.com)과 최초의 인터넷방송 사이트 수도닷컴(pseudo.com),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키부닷컴(kibu.com) 등 숱한 B2C 사이트들이 자금 수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 알타비스타(altavista.com)를 비롯해 온라인 구매 가이드 데자닷컴(deja.com), 온라인 정원 제품 소매 사이트 가든닷컴(garden.com), 온라인 스포츠 용품점 기어닷컴(gear.com), 근처 식당으로부터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해주는 푸드닷컴(food.com) 등 유력 사이트들도 비용 절감과 현금 소진율을 낮추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대량 해고조치를 단행했다.

이 같이 닷컴 회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미 뉴욕 주식시장이 올 봄 조정을 거치면서 벤처 자금의 유입과 주식상장(IPO)을 통한 자금 조성이 끊어진 뒤 많은 기업들이 이제 자본이나 현금이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해석이다.

그린트리닷컴(greenTree.com)이라는 이름의 자연 건강 제품 사이트로 출발한 모어닷컴(more.co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형 온라인 약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확립해야 했고 닷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려고 했지만 아마존닷컴(amazon.com), 드러그스토어닷컴(drugstore.com)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직면한 뒤 극심한 자금난 끝에 최근 파산신청을 냈다.

모어닷컴은 증시 붕괴 후인 지난 5월 첫 상장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다음 달인 6월 250명 직원 중 16%인 40명을 해고한 뒤 지난 주 남은 인력의 약 30%를 다시 해고 조치했다.

이 회사 모어리 부사장은 『최근 B2C사이트에 대한 벤처투자가들의 자금줄이 바닥나면서 더 이상 사이트를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제임스장기자 isroc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