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세계 최대의 복사기 업체 제록스(xerox.com)가 연속 적자행진을 벗어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자사 주식에 대한 분기 배당금을 당초 주당 20센트에서 5센트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폴 알레어 제록스 회장은 13일 『제록스의 사업구조를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재조정하고 재무관리의 신축성도 확보하기 위해 현 실적에 상응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이같은 주당 배당금 축소로 현금 소요액을 연간 4억달러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통주 주주에 대한 배당금은 오는 12월 1일 현재 주주 명부상의 주주들에게 2001년 1월 1일 지급된다.
제록스는 판매인력의 재조정 등 갖가지 문제로 지난 한해동안 주가가 75%나 폭락했었다. 지난 4분기에 연속 실적부진을 낸 제록스는 지난주 북미와 유럽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판매부진을 이유로 다시 자사 3·4분기 순이익이 4분기 연속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록스는 오랫동안 미국 산업계의 대표적 우량주로 여겨졌던 대표적인 복사기 업체이지만 이처럼 기술발전과 경쟁심화로 판매부진 현상을 겪자 그동안 모듈 조립식의 복사기 제조회사에서 컴퓨터 네트워크와 연결된 디지털 프린터 제조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힘써왔다.
지난 5월 구조조정 실패로 릭 토만 대표이사가 물러난 뒤 알레어 회장이 대표이사로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주 배당금 축소는 제록스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 중 첫 단추』라며 『제록스는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